여행

30만원대에 2박 3일 해외여행을 간다?!! 상하이 여행 예산

엉뚱나무 2024. 11. 22. 03:21
728x90

스위스 갔을 때는 융프라우 VIP 패스 하나에 25만원이 증발하고 콜라 한 병에 5천원이 날아가는 등 높은 물가의 압박을 받았다. 반면 이번 상하이 2박 3일 여행은 5천원에 마라탕 한 그릇을 먹는 등 낮은 물가 덕분에 편안했다. 물가가 저렴하다고 해서 싸구려도 아니었다. 오늘날의 중국은 분명 달라졌다는 사실을 이번 여행에서 깨달았다.
 

워 아이 상하이

 


 
한·중 수교 이후 처음으로 중국 무비자관광이 풀렸다. 대중(対中) 강경파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고, 북러 관계가 급격히 가까워지자 고립감을 느낀 중국이 한국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뒷배경이 있다.
 
예전부터 중국에 가보고 싶었기 때문에 무비자 뉴스를 보자마자 여행 계획을 세웠다. 11월 8일부터 한국인 무비자 입국이 가능했고, 나는 11월 11일부터 13일까지 상하이에 다녀왔으니 거의 무비자가 풀리자마자 간 셈이다. 올해는 연말까지 알바도 안 하고 여행도 안 가고 탕핑족처럼 지내려고 했는데, 예정에 없던 여행을 가게 되었으니 2주 동안 쿠팡이츠 배달 하면서 알바비 영끌했다.

 
일본은 2박 3일 여행을 하면 보통 50만원 이상 소모되었기 때문에 이번 여행에서도 예산을 비슷하게 책정했는데, 결산하니 38만원도 채 쓰지 않았다.
 

항목금액비고
여행자보험4,248카카오페이, 10% 환급
로밍24,000KT 리브엠 제로라이트
 11,000마지막날 데이터 추가
항공177,504중국남방항공
숙박21,611푸춘 인터내셔널 호스텔 2박
1일차73,232 
2일차59,520 
3일차4,861 
375,976



단기 여행에서는 항공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스카이스캐너로 저렴한 항공권을 찾았다. 2시간 정도의 짧은 비행인데도 기내식을 꼬박꼬박 줘서 만족스러운 비행이었다.
 
상하이는 중국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축에 드는 대도시인데도 물가가 한국에 비해 저렴하다. 동네 마라탕에서 재료를 푸짐하게 담아가도 25위안(5천원)이었고, 지하철로 꽤 멀리 갔는데 5위안(천원)도 들지 않는다. 팝업스토어에서 기념품을 잔뜩 사도 만원을 넘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난징시루 스타벅스의 시그니처 메뉴는 52위안(만원)이었다.
 

팝업스토어, 홀리랜드(베이커리), 미니소(잡화점)에서 구매한 기념품

 
물론 여행에서 포기한 것들도 있다. 동방명주 전망대에 안 올라갔고, 뷰가 좋은 레스토랑에 가지도 않았으며, 황푸강 유람선 투어도 하지 않았다. 1박 10,800원의 호스텔은 시설이 열악하여 잠만 자는 공간으로 활용했다. (그런데 한국에서라면 찜질방에 갈 돈으로 중국에서는 4인실 침대에서 잘 수 있었다. 오히려 좋다.)
 
예산을 절감했다고 해서 상하이를 온전히 즐기지 못한 것도 아니었다. 사실 나는 해외여행을 가서 특별하고 우아하게 지내기보다는, 현지인들의 삶의 모습을 살펴보고 시도하는 것을 좋아한다. 바에서 현지 대학생들과 밤새 이야기를 나눈 다음 우육면으로 해장하기도 했고, 한국인 리뷰가 없는 로컬 가게를 찾아가서 한자로 주문하며 중국인들의 일상적인 삶의 공간을 경험했다.
 


 

와이탄(外滩)의 야경

 
유엔무역개발회의의 분류에 의하면 중국은 아직 개발도상국이지만, GDP 세계 2위의 엄연한 경제대국이다. 가서 느낀 바로도 생활 수준이 상당히 높았다. 물론 경제 성장의 과실이 14억 인구에게 모두 돌아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모양이다. 워낙 큰 나라니까 당연한 일이다.
 
내가 이번에 방문한 상하이는 중국에서 경제력이 가장 높은 대도시이기 때문에 결코 중국 전체를 대표하진 못한다. 중국에 대한 정교한 상을 갖추기 위해 몇 차례 더 방문할 계획이다. 이제 입국심사도 거의 프리패스고, 작정하고 절약하면 여행경비 30만 원도 안 들 테니까, 부담이 없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