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프로이트, 「꿈의 해석」, 이환 역, 돋을새김, 2007

엉뚱나무 2024. 11. 2.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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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0. 6.

 

초판 1900년에 발간된 고전이다. 오늘날의 물리학도가 뉴턴의 「프린키피아」로 공부하지 않듯이, 「꿈의 해석」 역시 그 안에 담긴 이론의 완성도나 정확도에 관한 논의는 차치하고서라도, 쓰인지 120년이 넘게 지난 오래된 책이고 이걸로 '공부'를 하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정신분석학과 무의식의 세계를 활짝 열어제낀 프로이트의 대표작이기 때문에 언젠가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평소 꿈에 관한 괴담도 좋아하는 등 흥미가 많기도 했다.

 

내가 읽은 책은 번역 축약본이다. 원본은 전문 지식인에게 읽힐 것을 상정하고 쓰인 책이라 도전할 엄두도 나지 않았지만 혹시나 해서 빌려봤는데, 챕터 하나 읽고는 역시 내가 읽을 책이 아니라고 판단해서 반납했다.

 

꿈은 현실의 욕망을 반영하지만, 그 내용은 왜곡, 압축, 전위 등의 작업을 거치고 욕망은 꿈의 은밀한 곳으로 내려가서 자리잡는다. 내 의식 세계에 와닿는 것은 극히 일부분이다. 프로이트는 자신의 이론을 풍부한 사례를 통해 뒷받침한다. 자신의 꿈을 예로 드는 경우도 있고, 자신이 진단한 환자의 꿈을 쓰기도 했다. 해석은 대체로 타당하게 느껴졌지만 읽다보니 프로이트가 사례를 다소 억지스럽게 자신의 이론에 맞췄다고 생각드는 부분도 있었다. 특히나 꿈에 나오는 모든 물건을 성기로 환원시키는 성(性) 관련 해석은 얼척없는 경우마저 있었다. 젖은 복도를 지나는 꿈에서 여성의 vagina를 떠올렸다는 내용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 나 역시 갈수록 좁아지는 지하 동굴을 탐험하는 꿈을 꾼 적이 있지만 성적인 은유는 전혀 감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내 뇌리에 깊게 남은 나의 꿈들을 해석하기도 했다. 개인적인 것이니까 내 머리에만 보관하고 있겠다.

 

「꿈의 해석」에서 곁가지를 쳐서 독서한다면 프로이트의 다른 저서들이나, 정신분석학의 지평을 연 아들러와 융 등을 읽으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딱히 흥미가 없고... 나중에 학교에서 정신과의학의 현대적 이론들을 배운 다음에 다시 정신분석학 코너의 책들을 읽어볼 예정이다.

 

정리한 내용

 

기초 용어
의식-전의식-무의식
이드-자아-초자아
꿈의 사고->꿈의 내용 / 꿈의 왜곡
리비도 : 성 본능. 태어나면서부터 서서히 발달. 충족되지 않으면 불안해짐. 승화되면 정신 활동의 에너지
불안 : 이드가 자아의 통제를 벗어나는 것. 방어 기제(억압, 합리화, 투사, 퇴행, 동일시)로 마음을 보호

꿈에 관한 학문적 성과
- 꿈은 무엇인가? 어떻게 생성되는가?
꿈은 원래 실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가 외적이나 내적으로 이미 체험한 것에서 근본 재료를 취한다.
사소한 기억이 꿈에 더 잘 나타남 : 각성 시의 기억 능력에서 벗어나는 것을 꿈에서는 기억하고 있음
꿈의 출처 : 외적 감각 자극, 내적 감각 자극, 내적 신체 자극, 순수 심리 자극

꿈을 어떻게 해석하는가
- 꿈의 해석 방법을 사례 분석을 통해 설명
배후 생각을 자제

꿈의 목적은 소망충족
많은 사례를 통한 증명

꿈은 왜곡되어 나타난다
소망 충족 vs 왜곡과 검열

꿈의 재료와 출처
- 꿈의 발생 기전
꿈은 최근의 인상이나 사소한 것, 어린 시절의 일을 반영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꾸는 전형적인 꿈도 있음

꿈의 작업
- 꿈에서의 압축, 전위, 묘사, 상징, 정서
전체 꿈의 사고가 가공된 후 꿈의 내용에 반영됨
낱말을 도구 취급하는 꿈에서의 낱말 결합은 편집증, 히스테리, 강박관념과 비슷함
동일시(유사, 일치, 근사)와 혼합(새롭게 형성된 통합) : 혼합을 통해 압축이 일어나고 검열 요구가 만족되기도 함
성적인 상징 多

꿈 과정의 심리학
- 꿈이 형성될 때 작용하는 정신 과정
지정학적 퇴행, 시간적 퇴행, 형식적 퇴행
무의식적 과정을 해결하고 망각하는 것이 정신 요법의 과제이며, 전의식이 이 작업을 수행

 

프로이트, 「꿈의 해석」, 이환 역, 돋을새김,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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