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민석홍 , 「서양문화사」, 서울대학교출판부, 2006

엉뚱나무 2024. 11. 2.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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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8. 19.

 

서양사의 대략적인 틀을 잡기 위해 읽었다. 서양사 대중강연이나 유튜브 수준의 교양 지식을 뛰어넘고 싶었는데 본격적인 1,000page짜리 개론서는 또 엄두가 나지 않고, 그래서 절충안으로 선택한 말랑말랑한 책이다.

왜 일본은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여러 도시권이 균형있게 발전했는데 한국은 땅도 작으면서 유독 서울에 인프라가 집중되는지 궁금했었다. 막연히 생각한 답은, 국가가 발전할수록 수도 하나로는 모든 생산과 소비를 감당할 수 없기에 지방이 함께 발전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여러 도시권이 균형있게 폭풍성장을 이뤄내는 중국을 보면 이것도 아니었다. 한국인의 서울사랑은 대체 어디서 기인한 것일까 고민했다. 이에 대한 답을 생뚱맞게도 「서양문화사」에서 알아냈다. 9세기의 베르됭 조약과 메르센 조약 이래로 유럽의 꿀땅에 알박고 살아온 프랑스는 중앙집권의 역사가 길고 인프라가 수도에 집중되어 있다. 반면 신성로마제국 아래 수많은 영방국가로 나뉘어 있던 독일은 통일이 늦었고, 많은 도시가 한때 수도의 기능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지방이 발전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서로마 멸망 이후 여러 나라로 분할되어 있다가 19세기 후반에 와서야 통일을 이뤄낸 이탈리아도 지역색이 강하다. 이에 비추어보면, 조선부터 쭉 수도였던 서울의 위상에 비빌 도시는 대한민국의 실질적 영토 안에는 없지 않을까? 인문지리를 알기 위해서는 자연지리뿐만 아니라 역사를 함께 살펴보아야 함을 깨달았다.

중학생 때 역사시간 이후로 처음 읽는 세계사인데 소설책 읽듯 흥미로웠다. 포용력으로 대제국을 이뤄냈던 로마가 안에서부터 썩어들어간 과정, 교황과 황제가 알력다툼을 한 이야기, 압도적인 절대왕정을 제3계급이 갈아엎었지만 공포정치와 극심한 혼란이 뒤따랐던 프랑스혁명 등 막연하게 알고 있던 세계사 주요 사건에 대한 선명한 상을 얻을 수 있었다. 로마가 멸망한 이유라든가, 루이 16세가 처형당한 경위라든가,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대항해시대를 개막해놓고는 그 파이를 온전히 먹지 못한 이유라든가, 이런 이야기들은 앞으로 사회생활 하면서도 문득 떠오를 것 같다. (나중에 회사나 국가를 운영할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직원 몇 명 있는 병원이나 운영하겠지만...)

 

근대적 시민 사회 형성 이후의 서양사와 경제사 관련 서적을 추가로 찾아서 읽어볼 생각이다. 특히 현대사의 주요 주제인 냉전이나 68운동에 관한 세부적인 타임라인을 잡고 싶다. 물론 나는 역사 전공자도 아니고 역덕후도 아니니까 1학년 개론서 수준에 만족한다.

 

 

 

정리한 내용

 

기원전 3천년경 오리엔트 문명(메소포타미아, 이집트)
- 메소포타미아 : 수메르인, 길가메시 서사시 (현세주의)
- 나일강 : 오시리스 신화, 내세적, 부활에 대한 믿음

그리스 : 도시국가 폴리스, 민주정치, 인간적이고 합리적, 서양문명의 뿌리
아테네(민주정)vs스파르타(귀족정)
페르시아 전쟁 이후 아테네를 중심으로 전성기, 철학 발달
스파르타vs아테네 펠로폰네소스 전쟁 후 마케도니아한테 먹힘

- 마케도니아 알렉산드로스의 동방원정
- 죽고 나서 마케도니아-시리아-이집트 3국 분할, 로마에 의해 먹힘
위의 사이 300년을 헬레니즘 시대라고 부름. 개인주의와 세계시민주의의 부각

로마 : 평민의 군사적 공헌이 중요했으므로 시민 정치참여권이 늘어남
상호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그리스의 폴리스와는 달리 시민권을 확대함
북아프리카의 카르타고랑 싸우고 멸망시킴
빈부격차 심해지고 군인정치가의 대두
옥타비아누스의 독재정치(제정시대) 시작
Pax Romana는 그 이후의 일
그리스도교의 성장 -> 밀라노칙령(313년)
동로마-서로마로 나눠지고 서로마는 멸망

훈족의 동유럽 침입 -> 게르만족의 이동 -> 로마 국경 넘어와서 군대 장악

게르만족의 일파인 프랑크족은 로마 카톨릭 교회와 제휴하여 게르만 문화와 로마 문화를 묶음
카롤루스의 대관(800) : 로마 가톨릭교가 그리스 정교와 분리됨을 보여줌
베르됭 조약과 메르센 조약으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의 기틀이 마련됨
노르만족이 영국, 러시아, 아이슬란드 땅으로 진출해서 나라를 세움

10세기 말까지 계속 싸우면서 봉건제의 대두
불입권(immunity), 국왕의 권력이 영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주군의 권리

카노사의 굴욕(1077) : 교황이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우위에 선 상징적 사건

11세기 십자군원정
상공업의 발전과 도시의 발전, 기사 계층의 몰락
농업 생산과 인구 증가 -> 토지 개척, 농노 부담 경감 ->잉여생산물의 교환 및 상인계층 등장, 그들이 길드를 이룸
도시들 사이의 동맹도 형성됨(한자 동맹은 거의 독립국가처럼 행세) 

십자군 원정 실패와 로마 교회의 세속화로 교황권 추락, 교황청이 프랑스로 가버린 아비뇽 유수(1309)
사회, 경제적 발전이 퇴조를 보이더니 인구 감소하고 14세기 중엽 흑사병 유행 (봉건적 위기)
교회와 봉건영주들이 나락가면서 국왕권 강화
영국은 존 왕이 이상하게 정치하다가 입헌정치의 기초 마그나 카르타 승인(1215)
프랑스와 영국의 국왕권 강화는 백년전쟁이 결정적
이베리아 반도는 그리스도교들이 재정복했고 3개국 세워짐, 추후 2개국 합병으로 에스파냐 됨
독일과 이탈리아는 국민국가 형성이 늦음

14~16세기 르네상스(Renaissance) : 그리스로마 고전문화의 부흥, 인간중심주의적이고 현세적인 문화의 탄생
(vs 마찬가지로 중세 가톨릭을 비판한 종교개혁은 내세적이라는 차이가 있었음)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의 거장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신항로 개척은 무엇보다도 경제적 동기가 강했고, 나침반 등 기술의 발전이 뒷받침해줌
동방과의 주요 무역로에서 벗어나있고 산지가 많고 강이 메마른 이베리아 반도의 스페인, 포르투갈이 열정적으로 감(불리한 조건 하에 있었기에)
16세기 후반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등도 참여해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파이를 뺏어옴
교역량과 교역상품이 늘어난 상업혁명, 동서양 문명권의 접촉으로 세계사가 시작됨

교회의 타락
면죄부(indulgence) 판매
-> 루터와 칼뱅의 종교개혁운동

절대왕정시대 진입
국가수입의 증대를 위한 경제정책 중상주의(mercantilism) : 금을 모으는 중금주의(bullionism)와 경상수지 흑자를 통한 무역차액설(theory of balance of trade)로 나뉨 -> 공업의 발달과 식민지 개발
17세기 30년 전쟁, 베스트팔렌 조약(1648)으로 스위스와 네덜란드 독립
영국 명예혁명과 권리장전(1689)으로 의회 중심의 입헌정치체제 수립

절대왕정 몰아내고 근대적 시민사회의 건설
1. 미국
영국 과세로 보스턴 차사건(1773)
독립전쟁 결과 아메리카합중국 탄생
10개조 헌법수정(amendment)

2. 프랑스 : 앙시앵 레짐(구제도)의 모순으로 프랑스혁명
배경
제1계급(성직자)-제2계급(귀족)-제3계급(평민) 중에서 제1계급과 제2계급은 인구의 1%를 조금 넘는데 국토의 40%를 가지고 세금도 안 냈다.
평민 중에 실력과 힘을 가진 부르주아지(은행가, 법률가, 의사, 상인) 계층이 성장하고 루소 등 계몽주의자가 등장한다.
미국 독립전쟁에 프랑스가 너무 지원을 쏟아서 재무장관 네케르가 제1, 제2계급 징세를 주장했다.
재정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175년만에 삼부 회의(1789.5.5.)가 열렸지만 헌법 제정 요청이 묵살당했다.
제3계급이 떨어져나와 국민 의회(Assemble Nationale)를 소집했다.
회의장을 뺏기자 테니스 코트의 선언(Serment du Jeu de paume)을 했고 루이 16세가 해산시키지 않았다.
국민 의회 편을 드는 귀족과 장관들이 쫓겨났다.

진행
제1단계(1789~1791) : 입헌군주국 건설
바스티유 습격(1789.7.14.)으로 드 로네이 사령관과 파리 시장 살해
프랑스 인권 선언(Declaration of the Rights of Man and Citizen) 발표, 기본 정신 자유, 평등, 권리
국민 의회는 입헌 군주제 헌법을 제정한 뒤 해체, 입법 의회 탄생

제2단계(1792~1794) : 공포 정치
과격 자코뱅당 vs 온건 지롱드당 중에 지롱드파가 입법 의회 권력을 잡고 있었음
루이 16세가 오스트리아로 도망가려다가 바렌에서 들키고 파리 압송(1791.6.21.)
이웃나라들이 전쟁 선포(1792.4.20.)
프랑스 혁명군 패배 거듭
마르세유에서 파리로 행진한 의용군의 군가(라 마르세예즈, La Marseillaise)가 현재 프랑스 국가
8.10. 왕정 폐지
왕당파, 반혁명 세력 처형하기 위한 단두대 발명
9.20. 첫 승리
9.22. 프랑스 제1공화국, 국민 공회 구성, 프랑스 혁명력 도입
1793.1.21. 루이 16세 처형
로베스피에르, 마리 앙투아네트, 온건 지롱드파 축출되어 처형되는 공포정치
정종분리

제3단계(1795~1799) : 독재 정치
다시 온건 지롱드당이 정권을 잡아 총재 정부가 시작되었으나 자주 바뀌고 의견이 갈라짐
1799.11.9. 나폴레옹 장군의 쿠데타
통령 정부를 허수아비로 내세우고 독재 정치 시작
대프랑스 동맹 국가들과 전쟁하지만 1812년 러시아 원정 실패
1814년 퇴위, 엘바 섬 귀양
루이 18세 복귀
나폴레옹 예토전생했으나 워털루 전투 패배, 세인트헬레나섬 유배 (나폴레옹 덕에 프랑스 혁명 이념이 전 유럽에 퍼짐)
부르봉 왕정 복고
왕당파, 황제파, 혁명파로 나뉨

샤를 10세 절대 왕정 수립하려는 움직임
1830.7. 다시 혁명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배경)
의회가 루이 필리프를 왕으로 선출
산업혁명이 일어난 시대인데 농업, 지주 위주의 정책을 폄
1848.2. 혁명으로 쫓겨나고 제2공화국 탄생

사회주의 사상 퍼짐
샤를 루이 나폴레옹이 대통령으로 선출되었으나 쿠데타 일으키고 황제가 됨
비스마르크의 프로이센과 보불전쟁 일으켰다가 패배
나폴레옹 3세 포로로 잡히고 제3공화국
파리 함락당하고 도이치 제2제국
도이칠란트가 요구한 배상금 모두 갚고 몽마르트 언덕에 사크레쾨르 세움
1871.3.28. 노동자 계급의 공산주의 자치 정부 파리 코뮌

드골주의(제3세계 노선, 독자적 핵 개발, 경제적으로는 폭넓은 복지 및 국가개입주의, 문화적으로는 전통보수주의)

3. 영국
18세기 후반 면직물공업을 필두로 산업혁명
가내수공업을 넘어선 공장의 출현
석탄광업, 제철공업, 교통, 통신 발달

영국 차티스트 운동(노동자의 투쟁), 프랑스 7월 2월 혁명 등
자유주의와 민족주의가 뿌리잡기 시작함
이탈리아와 독일의 성립
미국은 남북전쟁(북부 승리)

제국주의와 제1차 세계대전
비스마르크 체제에서의 3제동맹(프랑스 고립), 그 후 프랑스-러시아 동맹 등 혼란에 빠진 유럽
파쇼다사건, 모로코사건 등 식민지에서의 대립
2차례 헤이그 회의 열렸지만 군비제한 실패
제1차 세계대전(1914) -> 미국의 연합군 참전으로 동맹국 패배
러시아혁명(1917)으로 전제정치 무너짐

베르사유 체제와 제2차 세계대전
민주주의 대 전체주의
1919년 파리 강화회의, 베르사유 체제 (독일에게 가혹했고 많은 신생국가를 탄생시킴)
국제연맹과 국제노동기구 창설
군축회의 실패
대공황과 뉴딜정책(완전한 자유방임주의를 탈피)
일본, 독일, 이탈리아의 국제연맹 탈퇴
독일의 폴란트 침공으로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연합국 승리

마셜 플랜(서유럽 부흥)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에서 시작된 유럽의 통합->지금은 EU로 확대되고 유로 도입

 

민석홍 , 「서양문화사」, 서울대학교출판부,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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