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에 일본 고등학생의 에이켄(실용영어기능검정, 実用英語技能検定) 2급 과외를 맡게 되어 주요 사항을 정리합니다.
1. 시험의 개요
에이켄(英検, 영검)은 일본에서 TOEIC과 더불어 영어 기능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2급은 일상생활이나 직장에서 필요한 영어를 이해하며, 특히 구두표현이 가능한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학 입시에도 제출이 가능하고 시험은 연중 여러번 실시됩니다.
2. 시험의 구조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의 4기능을 평가합니다. 각 영역별 650점으로 2,600점 만점입니다. 필기 부분은 85분, 듣기 테스트는 약 26분간 진행됩니다.
■ 필기시험
- Part 1은 한 문장을 주고 빈칸에 알맞은 단어나 숙어를 찾는 문제이며 1번부터 20번까지입니다.

- Part 2는 지문을 읽고 빈칸에 알맞은 단어나 문장을 넣는 문제이며 21번부터 26번까지입니다.

- Part 3은 긴 지문을 읽고 답하는 유형이며 27번부터 38번까지입니다.

- Part 4는 글쓰기 시험입니다.

■ 듣기시험 (문제는 시험지에 인쇄돼 있지 않으나, 선지는 인쇄되어 있습니다.)
- Part 1은 대화를 듣고 거기에 알맞는 답을 고르는 유형이며 1번부터 15번까지입니다.

- Part 2는 지문을 듣고 거기에 알맞는 답을 고르는 유형이며 16번부터 30번까지입니다.

3. 파트별 조언
필기-1은 짧은 문장을 해석해야 하므로 구문독해 능력이 요구되며, 정답 선지를 골라내기 위한 어휘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필기-2는 긴 글의 빈칸을 채워야 하므로 역접과 순접, 결론 등의 문장표지를 잘 파악해야 하고, 주제어를 빠르게 잡아내야 하며, 상세한 해석에 집착하기보다는 글의 전체적인 흐름을 읽어내야 합니다. 빈칸 문장의 앞뒤만 읽어도 문제가 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필기-3은 긴 글을 읽고 내용을 파악해야 세부내용을 파악해야 합니다. 흐름을 타면 풀리는 필기-2와는 달리 글의 세부내용을 꼼꼼히 숙지해야 하며 필기에서 가장 변별력이 있는 파트로 보입니다.
필기-4는 writing 시험입니다. 과외생 말로는 기타 파트에서 고득점하면 본 파트가 큰 변별력은 없다고 하지만... 과연?
듣기-1은 짧은 일상대화를 이해할 수 있으면 됩니다. 듣기-2 역시 짧은 일상문을 이해할 수 있으면 됩니다.
4. 총평
한국 수능영어보다는 훠얼씬 쉽지만 의표를 찌르는 문제들이 가끔 나옵니다. 수능 2~3등급 수준이면 모든 문제를 맞출 수 있을 것 같습니다.(물론 에이켄 1급은 더 어렵겠죠?) 독해의 경우 한 지문에서 여러 문제를 내는 복합문제가 대부분이고, 쓰기 평가도 하는 점이 한국과 다릅니다.
한국 수능에도 물론 '간접쓰기'라는 희한한 유형이 있지만 '쓰기' 자체는 교육현장에서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기에 저는 영어 실용문 작성을 대학영어에서 대부분 배운 것 같습니다. 에이켄처럼 대학 입시에서 명목상으로나마 쓰기 파트를 다룬다면 (우리나라 수능 한국사는 매국노가 아니라면 5등급 이상을 받을 수 있지만, 수능에 편성된 덕분에 한국사를 공부하게 되는 것처럼) 학습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우리의 영어 문장구사력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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