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위해 준비한 것들
- 여행자보험 : 카카오페이손해보험 9,300원
- 환전 : 하나은행 트래블로그
- 통신(로밍) : 제로라이트 8GB 63,000원
- 입국신고서 : 작성하지 않음
- 전기 :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한국의 220V 콘센트를 사용 가능했고, 스위스와 이탈리아에서는 다이소에서 산 여행용 변압기(5,000원)를 활용했다. USB 충전기가 도처에 많아서, 다음에 갈 때는 USB 충전기 챙겨가야겠다.
- 세탁 : 뮌헨 Coin Laundry 이용
- 준비물 : 여권, 트래블로그, 접이식 우산, 양치도구, 목베개, 슬리퍼, 빗, 볼펜(안 씀), 옷, 충전기, 에어팟, 헤드셋, 여행용 변압기
- 여행 직전 처리한 일 : 여행용 앱 설치(OMIO, SBB Mobile, Uber, Flixbus, easyJet, dott), 방 청소, 방 전기 차단, 분리수거
환전에 관해
100유로(약 15만 원)를 현지 ATM에서 현금으로 출금했는데, 다 못 쓰고 돌아왔다. 앵간한 곳에는 카드 리더기가 있어서 체크카드로 결제가 가능했다. 트래블로그는 재환전 수수료가 있으므로 환율이 낮을 때 크게 환전해둔 다음, 현지에서 부득이한 지출이 발생할 때마다 추가 환전하는 편이 좋았다. 국제학생증 발급해두면 온라인 5~10%씩 할인되는 곳도 많고 현지에서도 박물관, 미술관 등의 입장이 큰 폭으로 할인된다.
*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일반결제 등록해둬야 사용이 가능하다.
* 은행 점검 시간에는 트래블로그 추가 환전이 불가능하고, 기환전된 금액만 사용 가능했다.
교통에 관해
- 항공 : 티웨이 다구간(107만원)
- 국가 간 이동 : 야간버스(파리-뮌헨), 기차(뮌헨-인터라켄), 저가항공(바젤-로마) 탑승했다. 야간버스는 국가 간 이동과 숙박을 동시에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으니 체력에 자신있다면 타자. 유레일패스는 따로 끊지 않았다.
- 국가 내 이동 : 이탈리아는 트래블로그를 티머니처럼 쓸 수 있었다. 파리에서는 나비고(Navigo) 카드에 10회권을 충전해서 다녔다. 뮌헨은 앱을 설치한 후 1일권 결제해서 사용했고 버스나 지하철에 따로 개찰구가 있진 않았다.(검문받은 적도 없었다.) 스위스에서는 SBB 모바일로 기차 예매해서 타고 다녔다. 파리와 로마에서는 막차가 끊기면 dott 공유자전거를 애용했다.
식사에 관해
- 유튜브에서 본대로 했더니 큰 문제는 없었다. 덥썩 자리에 앉지 않고 웨이터의 안내 기다리기, 웨이터를 대놓고 부르면 화내니까 메뉴 덮어놓고 기다리거나 조금씩 손짓하기 등이 매너라고 한다. 앉은 자리에서 결제까지 마친 경우도 있었지만 영수증을 들고 직접 카운터로 가서 계산하는 곳도 많았다. 주변 손님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고 따라하면 되었다.
- 허름한 동네 레스토랑에서도 전채(스프나 샐러드) - 본식 - 후식(디저트) 구조는 일반적인 것 같다. 음식 메뉴보다 두꺼운 와인북은 덤이다.
- 레스토랑에서 파는 물이 상당히 비싸다. sparkling water든 tap water든 still water든 그냥 노땡큐 시전하는 편이 좋은 것 같다.
후기
은사님과 점심식사를 하다가 "유럽여행은 나이 먹으면 맘대로 가기 힘들어진다"는 조언을 들었다. 나도 올해 일본을 3차례 방문하며 자유여행 경험치가 쌓인 상태였고, 서양문화사를 읽으며 서구권에 관심이 생긴 상태였다. 휴학해서 시간이 여유로운 김에 유럽 몇 개국을 돌아보려고 계획을 구상했다. 집 밖에 오래 있으면 싫증나는 편이라서 여행 기간은 10박으로 정했다. 여행 방식은 패키지나 세미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으로 정했다. 계획을 짜는 것도 설레는 여행의 일부분이고, 현지에서 이것저것 부딪쳐보고 싶었으며, 비용이 세미패키지보다 저렴했기 때문이다.
우선 항공권을 조사했다. 여러모로 논란이 많지만 직항편인 티웨이 파리in, 로마out 왕복 107만원에 예약했다. (한국 LCC가 유럽도 가고 세상 참 좋아졌다.) 다음은 국가 간 이동 계획을 수립했다. 이번 여행은 특정 나라가 가보고 싶었다거나 특정 도시를 사랑해 마지 않아서 떠난 여행은 아니었으므로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기로 했다. 파리와 로마는 확정이고, 그 사이에 한 곳 정도 방문하고 싶어서 스위스로 정했다. 처음에는 스위스는 물가도 비싸고 등산하기 싫어서 갈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스위스뽕에 취해 14박 15일 스위스 여행을 다녀온 부유한 친구가 스위스 노래를 부르고 다녔기 때문에 궁금해졌다. 한편 파리->인터라켄 이동을 알아보다가 야간버스가 뮌헨을 경유하는 것을 알았는데, 마침 옥토버페스트 기간이었다. 비엠 박물관도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기 때문에 1박 2일로 짧게 독일을 찍기로 했다.
이렇게 파리, 뮌헨, 인터라켄, 로마에서 숙박하는 일정이 잡혔다. 10박 11일에 4개국이라는 패키지급 깃발꽂기 일정이지만, 내 여행 스타일이 주요관광지만 찍고 나머지는 한량처럼 돌아다니는 방식이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무리는 없었다. 예를 들어 파리에서 3대 박물관(루브르, 오르새, 퐁피두)을 하루만에 도장깨기 하는 여행도 좋다. 하지만 나는 루브르 박물관만 간 다음 에펠탑 근처 공원에서 와인을 까거나 센강에서 자전거를 타며 노가리 까는 여행을 선호한다. 이번 여행은 각 도시별 체류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주요 관광지만 찍고 나머지는 여유롭게 돌아다니는 여행스타일이 대체로 들어맞았다. 오르새와 퐁피두를 못 간 것은 아쉽지만 언젠가 파리에 다시 가게 될 날을 기약한다.
항공과 국가 간 이동 계획을 수립한 후, 숙박을 조사했다. 숙박 비용은 크게 아꼈다. 훈련소와 찜질방으로 단련되어서 잠자리를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게하랑 호스텔 위주로 예약하고 모두가 말리던 야간버스 1박까지 넣었다. 온전히 나 혼자 잔 것은 뮌헨 호텔 1박뿐이었다. 10박 총 59만원이 소모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중간에 호텔을 1박 정도 더 넣을 걸 그랬다.) 여행 전반에 걸쳐 멍청비용을 많이 지출했으나 항공비(왕복 107만원)랑 숙박비(59만원)를 평균보다 아껴둔 편이라서 계좌잔고 우주방어가 가능했다. 언젠가 다시 유럽에 올 때는 지금보다 더 나은 항공, 더 나은 숙소를 즐길 거라는 효용극대화의 여지까지 남길 수 있었다.
동행을 만나다보면 그들의 여행방식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아예 교환학생을 온 분도 계셨고, 한 도시에 3주씩 머무르며 여유롭게 즐기는 분도 계셨다. 나보다도 빡빡한 패키지급 일정을 소화해내는 동행도 있었다. 현지인의 생활 방식에서도 많은 것을 배운다. 프랑스 노부부가 와인을 곁들인 느긋한 저녁식사를 즐기는 모습이나, 기차가 10분이 지연되어도 출발하면 박수를 치던 이탈리아 남부 사람들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현지에서 하루만 체류해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들의 낭만적인 감성을 갖고 살아가진 못하겠지만 삶의 모습에서 좋은 것은 취해가고 싶다.
어느 나라에 놀러가든 그 나라 언어로 "안녕, 실례합니다, 감사합니다, 네" 정도는 익혀두면 좋은 것 같다. 이 4종류의 의사표현을 가장 많이 하고 다녔다. 독일어로 "Yes"는 "Ja(야)"였기 때문에 직원 분들한테 "야, 야" 시전하며 돌아다녔다.
아무쪼록 '유럽이 그렇게 좋나?' 하는 의구심을 갖고 떠난 이번 여행은 아주 좋았다. 적당히 머리가 커가던 차에 유럽의 역사적 유산, 문화, 기술과 다이닝을 몸소 겪으며 많은 것을 배웠다. 야간버스 타고 12시간을 달리거나 물이 새는 우비를 쓰고 비를 쫄딱 맞는 등 고통받은 순간도 많았지만 여행에 확 싫증난 순간은 없었다. 머나먼 유럽에서 만난 한국인들에게는 더욱 정이 들었고, 한국에서 다시 약속을 잡고 만난 인연도 있다. 더 일찍 파리와 인터라켄에 갔으면 좋았을걸 싶지만, 나의 경우에는 24살(유럽이니까 유럽식으로 계산함)이라는 나이가 막 틀딱은 아니지만 적당히 머리도 커진 나이인 덕분에 많은 것을 흡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출 내역
10박 12일 총 376만원을 소모했다. 아래 표(386만원 소모)는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직후 작성한 것인데, 가방을 뒤져보니 40유로(약 6만원) 이상의 현금이 남아있었고, 1주일 뒤에는 dott 보증금(약 4만원)이 환급된 것을 추가로 고려했다. 지출 내역은 원화 기준으로 작성했다. 나도 처음엔 유로화를 기준으로 지출을 정리했는데, 즉석에서 현지 통화로 환전이 가능한 트래블로그를 쓰다보니까 원화 기준으로 계산하는 것이 훨씬 편했다. 당초 목표 예산이던 350만원은 초과했지만, 살인적인 물가의 스위스에서 융프라우 VIP 패스도 끊었고, 물가가 만만치 않은 파리와 뮌헨까지 여행했음을 고려하면 괜찮은 지출이었다.
대분류 | 소분류 | 지출 | 비고 | |
왕복 항공 | 1,069,190 | |||
숙박
|
뮌헨 | 159,803 | ||
인터라켄 | 130,156 | |||
파리 | 108,526 | 숙박비 계 | ||
로마 | 189,963 | 도시세 21유로 별도 | 588,448 | |
국가 간 교통
|
뮌헨->인터라켄 | 128,000 | 유로화 결제 (85.99) | |
파리->뮌헨 | 97,000 | 유로화 결제 (64.88) | ||
인터라켄->바젤 | 75,461 | 현지 원화 결제 | 국가간교통비 계 | |
바젤->로마 | 87,558 | 388,019 | ||
기타
|
로밍 | 63,000 | ||
여행자보험 | 9,300 | 기타비 계 | ||
환전 | 802,889 | 475유로 / 65프랑 | 1,904,710 | |
별도 지출 | 941,963 | |||
계 | 3,862,809 | |||
별도 지출 세부사항
|
인천공항까지 버스 | 16,000 | ||
공항 편의점 | 2,900 | |||
기내 짐빔 | 6,000 | |||
파리 수제버거 동행 | 25,000 | |||
베르사유 궁전+정원 | 47,100 | |||
루브르+바토무슈 | 72,200 | |||
스위스프랑 추가환전 | 273,824 | |||
인터라켄 정산 조정 | -12,000 | |||
뮌헨 맥주 | 43,000 | |||
스위스프랑 월요일 | 22,038 | |||
로마 공항철도 | 14,489 | |||
유로 화요일 | 112,887 | |||
유로 수, 목 (환전 최종) | 318,5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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