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 (뮌헨 도착, BMW 박물관, 마리엔 광장)
파리에서 야간버스에 오른지 12시간만에 뮌헨에 도착했다. 야간버스에서 자면 허리가 부러질 수도 있다는 후기를 보고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수면유도제 한 알 먹고 꿀잠 잤다.

프랑스-독일 국경에서는 경찰인지 군인인지가 버스에 올라서 탑승객 여권을 확인했다. 쉥겐조약 가입국들 사이에서도 대충 국경검문은 하나보다.
베를린과 함부르크에 이은 독일 제3의 도시 뮌헨에서는, 파리에 비해 동양인 찾기가 힘들었다. 날씨가 쌀쌀하고 사람들도 뭔가 차분해보였다. (뮌헨은 독일 남쪽이지만 바다와 멀리 떨어져있어서 북쪽의 베를린보다도 평균적으로 더 춥다고 한다.)

뮌헨 중앙역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세트를 먹었다. 특이하게도 사이드메뉴로 감자튀김 대신 샐러드+드레싱을 선택할 수 있었다.

버스와 지하철 등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MVV 일일패스를 이용했다. 대중교통의 정시성이나 편의성, 청결 등은 파리보다 뮌헨이 훨씬 좋았다.
길거리에서는 프랑스와 독일 국민성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시도때도 없이 무단횡단을 하고 다니던 프랑스인들과 달리, 독일인은 대부분 신호를 기다렸다. 또 앞유리에 새똥이 묻어있고 문짝이 구겨진 자동차도 잘만 타고 다니던 파리지앵들과 달리, 뮌헨에서 본 자동차들은 대부분 반짝반짝하고 관리도 잘 되어있는 등 대조되는 특징이 재밌었다.
호텔에 체크인하고 동네 coin laundry에서 빨래했다. 기계 작동법을 몰라서 뒤에 계시던 독일 아저씨께 여쭤보니 잘 알려주시더라.

호텔에 빨래를 널어두고 BMW 박물관에 갔다. 온갖 차량이 전시되어 있고 드라이빙 체험, 야무진 로봇커피 등 독일의 세계 제일 과학력 기술을 느낄 수 있었다.

비엠 월드의 건너편에는 비엠 박물관이 있다. 관람관마다 숫자가 붙어 있어서 동선을 짜기 편했다. 온갖 희귀한 차와 엔진, 비엠 오토바이 등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 강제 징용이나 환경 문제도 다룬 점이 인상 깊었다.
1시간 반 정도 구경하다가 BMW 가방을 사서 나왔다. 다음 일정은 맥주팟 동행을 만나러 마리엔 광장으로 향했다.

세계적인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 개최 전야이기 때문인지 거리 분위기가 들떠있었다. 취해서 바이에른 뮌헨 응원가를 부르는 독일인들 틈바구니에서 한국 선생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https://maps.app.goo.gl/yHudK2XwW3ZVPTZY7
호프브로이하우스 뮌헨 · Platzl 9, 80331 München, 독일
★★★★☆ · 바이에른 레스토랑
www.google.co.kr
동행이 찾은 호프집에서 독일의 대표 음식인 맥주와 소시지, 슈바인학센까지 먹었다. 맥주가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겠나 했는데, 생맥주와 흑맥주 모두 한국과 차원이 다르게 맛있었다. 소시지는 그럭저럭이었고, 슈바인학센은 껍질이 쫄깃하고 맛있는 것 빼고는 장충동 왕족발과 큰 차이를 못 느꼈다.

밤에 호텔로 복귀해서 엎어져 잤다.
2일차(옥토버페스트 행진)
조식 먹고 9시에 체크아웃했다. 옥토버페스트 첫 날이어서 마리엔 광장으로 퍼레이드를 보러 갔다.
퍼레이드 구경 동행을 구했는데 인파가 많다보니 서로 만나지 못했다. 독일 전통의상을 입으셨다길래 찾아다니다가, 마침 전통의상을 입으신 한국 분들이 계셔서 말을 걸었다. 내가 찾던 동행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같이 다니기로 했다(?)
동행과 함께 브레멘 음악대마냥 퍼레이드를 졸졸 따라갔다. 마리엔 광장부터 Theresienwiese까지 1km 이상을 쭉 걸어가서 옥토버페스트 행사장에 입장했다.

좀 더 구경하고 싶었지만 1시에 스위스행 기차를 타야해서 동행과 카카오톡만 교환하고 헤어졌다.
1박 2일의 짧은 뮌헨 여행이었지만 BMW 박물관과 마리엔 광장 맥주파티를 압축적으로 경험했기 때문에 아쉬움은 크게 남지 않았다. BMW로 대표되는 독일의 기술력과 옥토버페스트의 열정, 성숙하고 질서정연한 국민성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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