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혼자 떠난 히로시마 2박 3일 [마지막날/총 결산]

엉뚱나무 2024. 3. 1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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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사키미나미

9시 반에 일어났다. 아침은 라운지 자판기에서 뽑은 밀크티랑 편의점에서 사온 감튀, 카스테라로 때우고 씻었다.
 

감자튀김이 달달하니 맛있음


11시에 체크아웃한 뒤 버스 타고 아오사키미나미로 들어왔다. 아오사키미나미는 한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마이너한 수준이 아니라, 아예 네이버에 검색해도 안 나오는 수준의 동네다. 마쯔다 본사, 마쯔다 병원 등이 있는 동네다. 마쯔다는 히로시마에 본사를 둔 자동차 회사이며 한국에서는 이 로고를 거의 찾아볼 수 없으나 현지에서는 도요타, 렉서스, 혼다 바로 아랫급의 유명 브랜드다.
 
https://maps.app.goo.gl/34ZidHcgAWwfYSnw8

 

마쯔다 주식회사 히로시마 본사 · 3-1 Shinchi, Fuchu, Aki District, Hiroshima 735-0028 일본

★★★★☆ · 자동차 공장

www.google.co.kr

 

전범기업이다


이 동네는 관광지가 아닌 로컬에 가까워서, 분위기가 한적하고 고요했다. 일본 기찻길을 걸어서 건넌 것도 처음이다.
 


고후지모치 본점에 정오쯤 도착했다. 그냥 현지 식당이라서, 이번 여행에 방문한 장소 중 유일하게 영어 안내 자체가 없었다. 이모님께 "니혼고와 하나세마셍" 했는데도 계속 일본어만 쓰셔서 쫄리긴 했다. 다만 히가와리 정식이 메인인 가게였고 후식 코히vs아이스크림 고르는 것도 큰 어려움은 없었다. (사실 여기서 첫날 점심을 먹으려다가 움직이기 귀찮아서 일정을 변경한 것이었는데, 잘한 선택이었다.)
 
https://maps.app.goo.gl/LRodUjwSgNJZmdp39

 

こふじもち 本店 · 1 Chome-5-11 Momoyama, Fuchu, Aki District, Hiroshima 735-0026 일본

★★★★☆ · 일본 음식점

www.google.co.kr

 

건강해지는 맛임

 
이 날의 정식은 우동 + 밥 + 동그랑땡 + 샐러드 + 단호박이었고 후식은 녹차 아이스크림을 받았다. 평범한 일본 백반집 느낌이라서, 빼어나게 감동적인 맛집은 아니었고 담백하게 맛있는 정도였다. 그러나 가게 안팎이 정갈했고 점원이나 손님들도 다들 차분하다. 근처 주민이나 가족, 직장인들이 와서 점심 먹고 가는 틈바구니에 껴있던 그 분위기가 맘에 들었다.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식당


다시 버스를 타고 히로시마역으로 가서, 1시 20분 공항버스를 탔다. 2시 조금 넘어서 공항에 도착했다. 위탁수하물이 없어서 줄 안 서고 프리패스로 보안검사를 마쳤다. 공항에 늦게 도착한 편인데도, 라운지에 입성하니 사람이 거의 나밖에 없었다. 면세점에서 로이스랑 녹차 킷캣을 샀다. (1,700엔) 멍때리다가 4시 반 비행기에 올랐다.
 

귀국길


귀국길에는 옆자리가 비어있었다. 덕분에 그 자리에 손가방을 놓을 수 있었고 움직임도 수월했다. 출국길에 못 봤던 제주항공 카탈로그도 구경하면서 왔다. 그런데 판매 품목이 상당히 골때리더라. 유튜브에서 '감귤항공'이라고 광고하길래 좀 재밌는 항공사라고 생각했었는데 잔망루피 승무원 인형, 비행기 미니어처 레고까지 파는 것을 보고 호감도가 급상승했다. 비행기 레고 하나 사오고 싶었으나 꾹 참았다.
 

항공서비스과 친구한테 자랑함


노래 들으면서 왔는데 오프라인 저장 항목 중에 우연히 토모코 아란의 Midnight Pretenders가 나왔다. 문득 일본 싸돌아다니면서 시티팝 못 들은 게 아쉬워졌다. 다음 일본 여행 때는 시티팝이랑 J-POP 들으면서 다녀봐야겠다.
 
https://youtu.be/7pPb5fmumNo?si=19hqYb7GuLxtiKqS

첫날 밤에 우산 쓰고 싸돌아다니면서 들었으면 낭만 넘쳤을 듯

 
인천공항에 도착해서는 저녁으로 먹을 마들렌이랑 훈제계란 사들고 장기주차장으로 갔다. 저녁을 제대로 못 먹은 것은, 7시 반에 화상과외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때문에 귀국 비행기에서 지구과학1 대기파트 과외 준비함) 수업 시간을 늦출까도 생각했지만, 학생이 수업 직후 또 학원 일정이 있어서 시간 조정도 힘들었다. 살다살다 인천국제공항 장기주차장에서 지구과학1 과외하게 될 줄은 또 몰랐다. 아무쪼록 화상과외를 통해 장기주차장 3일 주차비용 + 왕복 톨비 + 기름값까지 충당하고 나갔다. 이로써 2박 3일 간의 짧고도 긴 히로시마 여행이 마무리되었다.
 


 

총 결산

밤 10시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결산했다. 히로시마의 큰 손이 되려고 11만 엔을 현금으로 환전해서 갔는데 엔화 현금은 꼴랑 26,928엔 소모했다. 8만 3천 엔이 넘게 남은 엔화를 모두 소모할 때까지 일본을 가야할 것 같다. (작년 여름에 9x만원으로 11만 엔을 환전해둔 상태였다. 따라서 일본 현지에서 물가는 대체로 ×9 하여 계산했다. 관광객 입장에선 역시 역대급 엔저 달달하다.)
 
한편 카드 소모 내역은 아래와 같다.
□ 교통
  - 제주항공 ICN↔HIJ : 176,400원
  - 인천공항 장기주차장 3일 : 13,500원
  - 히로덴+버스+페리 세트 3일 : 2,000엔
  - 왕복 공항리무진 : 2,360엔
□ 통신
  - esim 데이터로밍 (1GB씩 3일) : 4,348원
□ 보험
  - 하나손보 해외여행자보험 표준형 : 4,420원
* 인천공항에 진입하는 경로는 인천대교와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가 있는데, 서울 서남권에 속하는 광명시에서의 접근 시간은 두 경로가 거의 차이가 없어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타고 다녔다. 따라서 톨비와 유류비, 귀국 직후 저녁값, 첫날 핫식스값 등등 자질구레한 것들 모두 합쳐 10,000원 근방으로 소모되었다.
 
따라서 총 결산을 하면 엔화 지출 31,288엔(그냥 ×9로 계산하면 281,592원)이고 원화 지출은 208,668원이다. 합하면 총 지출비용은 약 490,300원이다. 50만원 언더로 다녀올 줄은 몰랐는데 일본 여행이 정말 저렴하긴 하다.
 
JLPT N3 도전 후, 여름에 다시 일본에 갈 것 같다. 이땐 언어를 조금 배워가서 현지인들과 더 소통해볼 생각이다. 한편 푸딩이나 단풍 아이스크림 같은 달달한 후식도 먹으려고 했는데, 스타벅스만 가느라 먹지 못한 점도 아쉽다. 일본 길거리를 싸돌아다니며 시티팝과 J-POP도 들어보아야 한다. 할 일이 쌓여있다. 아무쪼록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 이국적이면서도 물가가 저렴한 해외여행지가 있었다니 왜 사람들이 일본에 환장하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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