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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75

도리스 메르틴, 「아비투스」, 배명자 역, 다산초당, 독일어판 2013

아비투스란 특정한 환경에 의해 형성된 인간의 성향이나 사고, 인지, 판단과 행동 체계를 이르는 사회학적 개념이다. 이 책은 학술 서적 같으면서도, 또 책 전반에 걸쳐 '열심히 살아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자기계발서 느낌도 있는 희한한 책이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고 하지만, 이 책은 사회에 공공연히 존재하는 계급의 존재를 폭로(?)하고 더 높은 계급을 지향하기 위해 쌓아야 하는 자본 7가지를 설명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엄청난 가치를 지닌다. 가정의 행복이나 건강이나 좋은 교육환경처럼 '돈으로는 살 수 없다'고 흔히들 일컬어지는 요소들조차 돈으로 얻어내는 것이 부분적으로 가능할 정도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압도적인 교환 가치가 있다. 저자는 이 점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

공부 2024.12.16

계엄령 이야기

2024년 12월 3일, 평화로운 밤에 비상계엄 소식이 들려왔다.  국회에 계엄군이 진입했다는 말을 듣고 지체없이 국회로 향했다. 헌법을 얕게나마 공부하면서 그 안에 담긴 의미를 곱씹어보았던 사람(5급공채 헌법 턱걸이로 합격)으로서, 군대를 앞세워 삼권분립의 한 축인 국회의사당을 점령하는 계엄은 정당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 헌법에 의거된 바에 따라 입법부·사법부와 상호 견제하며 국민의 뜻을 받들어 정책을 펼쳐야 한다. 상황을 뒤집어보겠다고 총기를 들고 일어나는 것은 친위쿠데타이고 폭동이다.  한강 자전거도로를 달리는데 헬리콥터가 여의도로 날아가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군대는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강력한 힘인데, 왜 그 힘을 국민 스스로 선출한 국회의원들을 진압하는 일에 ..

카테고리 없음 2024.12.11

한국을 떠나야 하는 이유

한국은 침몰하는 하나의 큰 병동이다.'이런 나라에서 평생 살아가야 할까? 내 자식들도 대대손손 이 불안정한 반도에서 살도록 해야 할까?' 라고 생각하면 대답은 회의적이다. 정치는 좌파든 우파든 제정신이 아니다. 군인들이 자꾸 정치판으로 튀어나오고, 기술을 천대하고, 당파싸움에 무의미한 에너지를 낭비하고, 대통령은 계엄령을 날린다.외교 정세는 어떤가. 한국은 예로부터 중국, 몽골, 일본에게 털려 속국이 되고 심지어는 합병까지 당한 사실이 있다. 지금은 미국의 간섭을 받고 있으나 중국이 급격히 부상하고 러북 관계가 지금보다 밀착하면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혼란스러워질 것이 불보듯 뻔하다.ㅡ코딱지만한 반도의 아래쪽 절반에 사는 국민들은 또 갈라져서 자기들끼리 싸운다. 코딱지만한 땅에서 코딱지 플러스 눈꼽만큼의..

카테고리 없음 2024.12.08

(거의) 노베이스의 JLPT N3 응시 후기

일본어 베이스 10년 전, 중학교에서 일본어 수업을 들었었다. 한자는 新, 分, 金 등등 기본적인 것만 알고 있었다. 일본 애니를 안 봐서 '씹덕베이스'는 아니었다. 이처럼 베이스는 거의 없었지만 히로시마 여행을 다녀오고 일본 문화에 관심이 생겨 N3에 도전하게 되었다.  초반 공부 3월엔 れ랑 ね도 헷갈렸기 때문에 오십음도 출력해서 히라가나부터 외웠다.  그 다음은 듀오링고를 하루 10분 이상 꾸준히 연습했다. 기초적인 일상회화부터 한자와 가타카나까지 숙지했다. 듀오링고에는 한국어↔일본어 코스가 없어서 강제로 영어↔일본어 코스를 연습했다. 영어로 일본어를 공부하다보니 뜻밖에 영어 작문 실력까지 향상된 것은 덤이다.  나는 흥미를 붙이기 위해 듀오링고를 활용했지만, 듀오링고로 일본어를 배우는 것은 비추천..

공부 2024.12.02

초보운전자가 보통 운전자로 되기 위해 숙지할 능력들

1. 주행시내의 평범한 도로 주행, 고속도로 주행, 골목길 주행에 모두 익숙해져야 한다. 적절한 가감속, 신호 준수, 차선변경을 신경쓰자.고속도로 주행은 차선만 지키면 생각보다 쉽지만, 사고 발생 시 중상~사망 확률이 높다. 1차선 정속주행은 법적으로 문제는 없으나 뒷차들이 상당히 화낼 것이니 꼭 하위차선으로 비켜주자.골목길 주행은 차폭감이 뛰어나야 하고, 보행자가 튀어나오지 않을까 온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특히 차고가 낮은 차라면 급경사가 있는 골목에서 차량 하부가 긁히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속도로보다 골목길 주행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안 그래도 길이 좁은데 불법주차도 잔뜩 되어있는 서울의 달동네 골목주행에서는 지옥을 경험할 수 있다. 2. 주차후진주차, 평행주차, 이중주차만 숙지하면 나머지는 ..

교통 2024.11.27

중국 지도 앱, 고덕지도(高德地图, 까오더) 사용법 / 한자에 당황하지 말자!

중국 여행을 가고 싶다면 우선 지도를 구해야 할 텐데, 구글지도에는 중국의 지리 정보가 거의 나와있지 않다. 따라서 중국인들이 활용하는 로컬 지도 앱을 다운받아야 한다. 대표적으로 고덕지도, 바이두지도 등이 있는데, 나는 고덕지도의 편의성과 디자인이 맘에 들어서 이쪽을 사용 중이다. 고덕지도를 열어보면, 한자 투성이의 화면에 당혹감을 느끼기 쉽다. 심지어 언어 변경도 안 된다! 하지만 고덕지도도 구글지도, 네이버지도 등 우리가 사용하는 지도 앱과 비슷한 기능을 가졌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고덕지도 사용 방법을 자세하게 알아보자.  장소 검색 메인화면에서 돋보기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한자만 검색되기 때문에, 가고싶은 곳을 미리 구글이나 네이버에 검색하여 ..

여행 2024.11.26

히로시마 2박3일 여행 완벽가이드 (미슐랭 맛집/꿀팁/예산/주요 관광지)

📢 히로시마 여행 예산과 주요 관광지, 꿀팁을 글 말미에 정리해두었습니다. 📢 올해 3월에 일본 히로시마 여행기를 썼었는데 최근에 검색 유입이 슬슬 생기고 있다.그런데 여행기를 8달만에 읽어보니 장황하고 엉성하게 느껴져서 다시 썼다. 히로시마는 원자폭탄을 맞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때문인지 히로시마라고 하면 '원자폭탄 → 방사능 → 위험한 도시?!' 라는 희한한 걱정을 하는 사람도 있다. 히로시마는 상공에서 원폭이 터졌고 그 성분이 다 날아갔으므로 방사능 걱정은 접어두자. 오늘날의 히로시마는 인구 119만 명으로 일본 10대 도시권이다. 울산광역시, 수원시와 맞먹는 규모다. 1일차 3시간 자고 새벽 4시에 일어났다. 인천공항까지는 자가용을 이용했다. 이게 공항버스보다 저렴하고 싸게 먹혔기 때문..

여행 2024.11.25

간단한 스테이크 레시피

준비물스테이크용 고기등심, 안심, 채끝 등의 부위가 좋다. 이마트에서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스테이크용 고기를 3-40% 할인판매하는 경우가 있으니 참고하자. 두께는 약 2cm 이상이 좋다.소금식용유버터후추 등 향신료마늘 등 가니쉬시판소스, 조미료 등 소스 재료조리법1. 시즈닝 : 키친타올로 고기 핏물을 닦고, 소금을 충분히 뿌려 밑간한다. 이때 후추, 허브 등의 향신료를 기호에 따라 추가해도 된다.정석적인 시즈닝을 위해서는 밑간 후 약 1시간 기다려야 하지만, 귀찮다면 그냥 구워도 된다.소금은 '이렇게나 많이 뿌린다고?!' 할 정도로 많이 뿌려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고기의 맛이 심심하다.2. 팬 예열 : 중불 이상으로 팬을 가열한 후 식용유를 절반 정도 덮는다.팬을 충분히 달구는 것이 첫째고, 그 위에 ..

음식 2024.11.24

알리오올리오 스파게티 레시피

알리오올리오 스파게티는 마늘과 페페론치노(없다면 청양고추로 대체 가능)가 들어가는 간단한 스파게티입니다. 이탈리아의 가정에서 대중적으로 즐겨먹는 요리라고 합니다. 한번 만들어봅시다. 준비물- 스파게티면- 올리브유- 마늘- 페페론치노(없으면 청양고추)- 냉동새우, 굴소스, 치킨스톡, 치즈가루, 파슬리, 후추(없어도 무방)조리법 1. 스파게티면을 약 500원 동전 크기로 집어서 끓인다.소금을 치는 것을 잊지 말자. 면의 브랜드와 종류에 따라 끓이는 시간이 다르니 포장지의 설명을 참고하자.2. 스파게티를 끓이는 동안, 마늘 반 개를 편썰어서 준비한다.3. 팬에 올리브유 7큰술을 두르고, 편마늘과 페페론치노 3개를 넣는다.페페론치노가 없다면 청양고추를 썰어 넣어도 된다. 페페론치노는 젓가락으로 꾹 눌러주면서 내..

음식 2024.11.23

30만원대에 2박 3일 해외여행을 간다?!! 상하이 여행 예산

스위스 갔을 때는 융프라우 VIP 패스 하나에 25만원이 증발하고 콜라 한 병에 5천원이 날아가는 등 높은 물가의 압박을 받았다. 반면 이번 상하이 2박 3일 여행은 5천원에 마라탕 한 그릇을 먹는 등 낮은 물가 덕분에 편안했다. 물가가 저렴하다고 해서 싸구려도 아니었다. 오늘날의 중국은 분명 달라졌다는 사실을 이번 여행에서 깨달았다. 한·중 수교 이후 처음으로 중국 무비자관광이 풀렸다. 대중(対中) 강경파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고, 북러 관계가 급격히 가까워지자 고립감을 느낀 중국이 한국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뒷배경이 있다. 예전부터 중국에 가보고 싶었기 때문에 무비자 뉴스를 보자마자 여행 계획을 세웠다. 11월 8일부터 한국인 무비자 입국이 가능했고, 나는 11월 11일부터 13일까지 상하이에 ..

여행 202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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